밴쿠버에서와는 다르게 토론토에서의 생활은 조금 더 번화하고 복잡하고 사람도 많은 곳에서 시작했다.
먹고 싶은게 있거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걸어서 대로변으로 나가면 되는 그런 곳에 집을 구했고, Finch station 근처이다.
이사오고 초기에 집에 뭐가 없을 때 외식하기에 편했다. 그런데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일주일 정도 해보니 지겨워지긴 했다.
하루라도 빨리 토론토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고, 좋은 점을 찾고 싶고, 적응하고 싶다는 마음에 여기저기 다녀봐야지 했지만, 4월이 됐음에도 기온이 낮고 눈도 오는 날씨 때문에 쉽게 어디를 여행가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가장 빨리 토론토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다운타운이 제일 좋을 듯 했고 주말에 바로 다운타운 마실을 나갔다.
한국에서 토론토로 여행을 왔다고 생각하고 여행자의 마음가짐으로 돌아다니면 더 설레일거라고 계속해서 자기암시를 주었다.
집 근처 역이 지하철 종점이기도 하고 다운타운까지 한번에 가면서도 멀지 않아서 대중교통으로 다운타운 접근이 용이한 점도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토론토 대중교통 요금 관련해서는 아래의 블로그 글에 간단히 쉽게 설명돼 있어서 참고했다.
https://c-ick.tistory.com/9
광역 토론토의 대중교통 feat. Presto Card
대도시 답게 광역토론토 GTA의 대중교통은 참으로 다양하다. 리전/도시 별로 각각의 대중교통이 운영되는데, 토론토의 TTC (Toronto Transit Commission) 요크의 YRT (York Region Trasit) 필 리전에서 Brampton Trans
c-ick.tistory.com
쓰레기 수거 하는 날이면 길가에 쭉 늘어서 있는 쓰레기통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 바로 토론토 시청을 그림화 한 것이다.
이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의 시위가 시청앞에서 열리고 있어서 경찰도 많고 사람도 많고 복잡했다.
토론토에 이스라엘 쪽(?) 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쪽 지지자들의 수가 훨씬 많았다.
무력 충돌이 될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있기엔 좀 불안해서 오래 있진 못했다.



어디서든 잘 보이는 CN 타워와 다운타운의 길을 경험하고, 점심을 먹고 잠시 들린 Berczy Park에는 강아지 동상들이 있는 분수대가 있다.
모든 강아지들이 위쪽만 바라보고 있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위쪽에 큰 뼈다귀가 있다.
그 중에 고양이처럼 보이는 한마리 만이 나를 보고 있었다. 우리 둘째 아들이 알려줬다. 얘만 다른데 보고 있다고 ㅋㅋㅋ
나중에 물이 나오면 다시 한번 와 봐야겠다.


공원 옆에는, 뒤쪽에는 큰 벽화가 있고 앞에서 볼때는 뉴욕의 Flatiron Building과 비슷한 Flatiron Building이 있다. 말이 좀 이상하네.
뒷편으로 모던한 빌딩들과 대비되는 빈티지 느낌의 빌딩이 특이해 보인다.
캐나다에 오래 살면서 이국적이란 느낌을 요새는 거의 받지 못했는데 이런 뷰를 볼때면 여행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약간 설레게 된다.



플랫아이언 빌딩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세인트 로렌스 마켓이 있다.
밴쿠버에서 우리 가족이 즐겨 갔었던 그랜빌 아일랜드의 마켓과 시장 안의 구조는 비슷하지만 좀 더 작았다.
페리 선착장 근처에 있던 그랜빌 아일랜드와는 다르게 로렌스 마켓은 도시 한복판에 있어서 뷰가 좋지는 않았지만 시장 구경은 언제나 즐겁기에 아이들에게 간식 하나씩을 사주고 야외 벤치에서 잠시 쉬었다. (마켓 안에 커피 파는 곳을 찾는게 어렵다.)
호수 쪽으로 조금 더 걸어 내려와 아직은 바람이 많이 불고 쌀쌀한 Sugar Beach에서 모래 놀이를 잠시 하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Union Station으로 갔다.
Sugar Beach의 모래에는 설탕 알갱이 같은 모래들이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듯 하다.



Union Station에서 몬트리올, 퀘백같이 먼 곳으로 가는 기차가 출발한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과 느낌이 비슷하다고 하니깐 태영이가 옆에서 "토론토는 왜 다른 도시들 하고 비슷한 데가 이렇게 많아"라며 웃는다.
은연 중에 여행했었던 도시들을 많이 언급했었나 보다.
그립고 또 가고 싶은 걸 어쩌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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