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온 후 처음으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러 갔다.
12년 전 여행 할 때 뉴욕에서 나아이가라 폭포를 보기 위해 캐나다까지 넘어갔다 온 적이 있어서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그때의 기억이 가물하여 외장하드를 찾아서 사진을 꺼내 봤는데 그때는 미국쪽 보트인 Maid of the Mist 타고 폭포를 구경했던 사진이 있다.
캐나다 쪽의 폭포에서 찍은 사진도 있기 때문에 국경을 넘어간건 확실한데 어떤 순서로 했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기록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까지는 차로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차가 막힐 것을 걱정해서 아침에 일찍 출발한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
먼 거리는 아니지만 우리 아이들한테는 나름 먼거리라 출발하면서 사탕을 입에 하나씩 물려줬다. 사탕의 효과인지 폭포를 보러 간다는 기대 때문인지 나름 찡찡대지 않고 잘 왔다.
다시 한번 밴쿠버의 도로가 토론토의 도로보다 시스템적이나 도로 상태나 더 낫다는 걸 느꼈다.
와이프가 미리 알아 놓은 사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폭포 쪽으로 향했다. 다른 곳은 $20/day 였는데 여긴 $15였다.
현명한 와이프!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건 American Falls 였다.
멀리서부터 그 웅장함에 와이프와 나는 우와~ 우와~ 감탄사를 남발했고 아이들은 빨리 가자고 걸음을 재촉했다.
캐나다령의 폭포인 Horseshoe Falls를 보기 위해 위쪽으로 걸어가는 길에는 펜스를 따라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빈다.
위쪽으로 갈수록 땅이 젖어있다. 물안개의 영향이다.
날씨가 좋긴 했지만 약간 더웠는데 폭포에서 나오는 물안개 덕분에 폭포에 가까워질수록 시원했고 나중엔 서늘했다. ㅎㅎ
12년 전에 가지고 있던 기억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떨어지는 물의 양이 어느 정도 일지 정량적으로 가늠이 되지도 않을 만큼 강하고 무겁게 떨어지고 있어서 가만히 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갈 듯 한 기분이 들어 조금 무섭다.
폭포를 구경하고 앞에 있는 건물의 상점들도 잠시 구경한 후에 폭포 근처의 Clifton Hill 구경을 갔다. 점심도 해결할 겸.
약간 라스베가스를 떠올리게 하는 간판들과 상점들이 모여있는 길이다.
12년 전에는 8월 초, 중순쯤에 왔었는데 그때는 Clifton Hill 거리는 열지 않았어서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8월이면 아직 더운 거 아닌가..?
태영이의 요구에 따라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 치곤 많이 비싼..)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게임장에서 게임도 조금 하고난 후에 폭포로 가는 보트를 타기 위해 다시 내려왔다.
보트 예약을 하긴 했지만 티켓 판매대에 사람도 별로 없고 예약 시간도 그 시간에 탄다는 의미는 아니어서 예약하는 게 별 의미가 없었다.
보트를 타기 위한 사람들의 줄은 길었다.
미국 쪽 보트를 탈 때는 파란색 우비였는데 이번 캐나다 보트를 탈 때는 빨간색 우비를 줬다.
우리는 일층 앞에 자리를 잡았다. 겁없이 뭐든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하던 진영이가 배를 타고 조금 지난 후부터 약간 무서워해서 와이프가 안고 뒤쪽으로 갔다.
다행히 많이 무서워 하지는 않고 뒤에서 물보라를 맞아가면서 잘 보긴 했다.
보트는 생각보다 빨랐고,생각보다 물은 많이 튀었고, 생각보다 폭포에 가깝게 다가갔다.
날씨가 좋아서 선명한 무지개도 볼 수 있었다. Horseshoe Falls에 가깝게 다가갈수록 물안개 때문에 눈 뜨기도 쉽지 않고 폭포의 모습도 온전히 보이진 않았지만, 하늘 중간 틈에서 갑자기 물이 튀어나와 떨어지는 것 같은 신기한 광경이었다.
보트 티켓 가격이 싸진 않았지만 (13세 이상: $33.50 , 3~12세: $23.50) 가격만큼의 경험은 충분히 준다고 생각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저녁 시간의 폭포를 즐기러 들어오는 차들이 많아서인지 도로가 많이 막혔다.
돌아올 때는 2시간 정도가 걸린 듯 하다.
토론토의 장점을 찾았다. 세계 3대 폭포 중에 하나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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