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정리할 물건들을 모두 정리했다.
거의 다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이나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 왔다. 오전의 시간을 매트리스를 무료 나눔 하고, 짐으로 보내기 힘든 조명들을 모두 중고로 팔고, 인터넷 모뎀을 우체국에 drop 하고, 남은 가전제품을 Value Village에 갖다 주는 걸로 나름 바쁘게 보냈다. 그러면서도 이제 집에서 아이들과 뭘 챙겨 먹을 수 없어, 점심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던 중 생각난 곳이 번츤레이크였다. 밴쿠버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고 날이 좋으면 간단히 점심을 먹고 트래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였는데, 태영이가 준비하고 나가면서 오늘 점심 밖에서 먹어요? 번츤레이크 갈까요?라고 물어봤다. 내 아들!!!!!

날씨가 그렇게 좋진 않다. 구름도 많아 흐리고.
사온 김밥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모래 놀이를 하러 호수 근처로 갔다. 아직까지 모래 놀이를 좋아하는 태영이가 귀엽다.
주말이고 연휴고 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다. 여기저기 고기 굽는 냄새와 연기가 방금 점심을 먹었는데도 식욕을 자극한다. 우리도 여기서 많이 궈 먹었지란 생각이 들면서 어여 우리 가족도 완전체가 돼서 다시 또 피크닉 다니는 날을 기대해 봤다.


모래 놀이를 하고 나서 Energy trail을 걸었다. 여기도 추억의
트래킹 코스다. 비교적 짧은 코스에 오르막, 내리막, 호숫가가 모두 있고 어렵지 않아 아이들과 같이 다니기 좋다.
의미를 두기 시작하면 모든 게 의미가 있고 떠난다는 게 너무 아쉽다. 트래킹 하기 전에 모래 놀이를 너무 심취해서 했는지 진영이가 힘들다 했지만 마지막이란 생각에 진영이를 달래서 Energy trail을 출발했다. 출발하자마자 요즘 재미있게 하고 있는 마리오 게임을 따라 한다면서 뛰고 점프하고 나무에 붙고 구멍에 들어가는 흉내를 내면서 제일 빠르게 간다. 힘들다는 의미를 잘못 알고 있나 싶다.



30분의 트래킹 코스가 오늘따라 너무 짧게 느껴졌다. 밴쿠버에서의 마지막 추억의 장소라 생각해서 인가 싶다.
그만 의미 부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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