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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산타클로스 퍼레이드 - 120주년

by Yong & Youngs 2024. 11. 26.

Sunday, Nov 24, 2024

 

토론토에선 매년 이맘때 쯤에 산타클로스 퍼레이드가 열린다.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딱 한달 남기고 행사가 열렸다. 와이프에게 일주일 전부터 이야기를 들었지만, 밴쿠버에서 구경했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그다지 큰 기대도 하지 않았고 별로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  화려한 볼거리도, 특별히 재미있는 요소도 많지 않았다고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 평소와 마찬가지로 느즈막하게 아침을 먹으면서 본 뉴스에서 산타클로스 퍼레이드가 소개되었다. 엄청 큰 행사처럼 소개를 하고 있었고, 올해로 120주년이나 됐다는 말에 아이들과 함께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곳 근처에 도착하자 언제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는지 알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의자와 담요를 준비해서 퍼레이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야 애들을 데리고 추운 날씨에 한참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없어서 애초부터 좋은 자리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는 없었고, 느긋한 마음으로 분위기를 즐기기로 했다. 

 

퍼레이드는 예정 시간이었던 12:30 보다 조금 늦게 시작되었고, 'Blinky' 라는 이름의 자동차를 시작으로 기마 경찰, 대학의 Marching Band, 댄서들,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 그룹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각기 다른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며진 플로트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도 행렬에 등장했다. 

 

진영이를 목마를 태우고 구경하는데 역시나 길지 않은 인내심이 바닥이 났는지 내리고 싶다고 해서 퍼레이드 구경을 멈추고 인파들 뒤로 나갔다. 솔직히 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에는 퍼레이드가 좀 길다. ^^;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퍼레이드에 관심 없어 하다가 다시금 흥미가 생겼는지 엄마가 있는 쪽으로 갔고, 이번엔 처음보단 적극적으로 퍼레이드를 즐겼다. 지나가며 하이파이브 해주는 퍼포머들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점점 신나했고, 마지막으로 등장한 산타에게 인사하면서 퍼레이드는 끝났다. 

 

 

 

구경만 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쉽고 단순한 퍼레이드로 생각할 수 있지만,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학교, 기관, 지역 커뮤니티들의 친화와 재미를 나누는 행사이자 전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 이맘 때 다시 올지는.. 애들한테 물어봐서 결정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