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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이주신고

Yong & Youngs 2024. 3. 17. 15:04

밴쿠버에서의 생활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했던 일들 중, 나중에 언제 어떻게 했는지 정도는 기억할 수 있게 정리를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해외이주신고이다. 
해외이주신고는 재외국민등록과는 다르다. 
재외국민등록은 재외동포사회와 대한민국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나아가 인류의 공동번영과 세계평화의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재외동포청에서 관리 한다고 한다. 거창하다.
 
해외이주신고는 한국의 주민등록지에서 더이상 거주자로 되지 않고 재외국민으로 정리가 된다.
신고대상자로는 연고이주자, 무연고이주자, 현지이주자로 나눠지는데 내 경우는 영주권 취득에 따른 신고이기 때문에 현지이주자로 신고를 했다.
그전까지 영주권 취득은 했지만 해외이주신고를 할 생각은 없었다. 
해외이주신고를 하고 나서 와이프에게 '나 이제 한국사람 아냐?' 라고 슬픈 눈으로 물어보면 그건 아니니깐 그만 물어보라는 한심한 눈빛으로 되돌려 준다.

해외이주신고는 2024년 1월 중순부터 준비하기 시작했고 목적은 국민연금일시금 수령이었다. 
사족이지만 밴쿠버에 눈이 거의 안오던 해였는데, 이때쯤 눈이 갑자기 많이 내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눈만 오면 너무 좋아하는 Youngs


국민연금은 내가 한국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끈 중 하나였고, 게다가 국민연금은 나의 마지막 비상금과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토론토로의 이주를 위해 금전적으로 큰 돈이 필요하기도 했고, 너무 많이 남은 수령 개시일을 기다릴 참을성도 없었고, 막상 수령을 한다고 해도 10여년 정도 납부한 금액으로는 월 수령금이 장난이었다.

정식 이름은 국민연금 반환일시금 청구이다. 
청구를 위해서 구비해야 하는 서류는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 설명이 되어 있는데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어서 결국 담당자와 통화를 했고 아래와 같은 구비서류를 준비해서 보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렇게 이해 안되면 전화해서 물어볼수 있는게 너무 좋다. 캐나다에서는 전화해서 물어보면 더 수렁이다.
나의 거주지의 관리 지사는 서울북부지역본부였다. 담당자가 너무 친절했다. 차분하고 이해하기 쉽게 친절했다.

구비서류
  1. 반환일시금 청구서 - 현지주소 기입, 현지 전화번호 기입, 외국거주기간은 공란
  2. 여권 사본
  3. 신분증 사본
  4. 혼인관계증명서(상세)
  5. 해외이주신고 확인서 원본

저 5번의 해외이주신고 확인서를 발급 받기 위해서는 아래의 서류들을 준비해서 영사관에서 신청을 했다.
  1. 해외이주신고 신청명단
  2. 해외이주 신고서
  3. 여권 원본 및 사본
  4. 영주권카드 앞/뒷면 원본 및 사본
  5. 주민등록등본
  6. 국세 납세증명서
  7. 지방세 납세증명서
  9. 관세 납세증명서
  10. 우체국 Xpresspost 반송봉투

체납한 세금이나 벌금 등이 없는지 확인해보고 주겠다 이거지.
7번의 국세 납세증명서는 신청을 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걸렸다.
서류를 모두 구비해서 영사관에서 신청을 하면 몇 장을 줄지 물어본다. 장당 65센트이고 3장까지 받을 수 있다.
한국으로 보낼때 원본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혹시나 우편이 분실될 경우에 대비해서 난 두장을 신청했다.
처리 기간은 접수 당일 빼고 영업일로 3일이 걸려서 집으로 배달되었다.

해외이주신고 확인서가 도착하고 국민연금 일시금 반환 청구를 위한 나머지 서류를 구비해서 한국으로 보내기 위해 캐나다쉬핑의 메일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이때 받는 사람의 송장번호? 같은게 필요하다고 해서 국민연금 담당자와 연락 후, 받는 사람에 내 이름을 기입하고 비고에 '국민연금일시금 담당자 앞'이라고 쓰기로 했다.

서류가 한국에 잘 도착해서 접수가 되면 그 친절한 담당자에게 국제전화가 걸려온다. 
신청한 서류 잘 도착했고 본인이 신청한게 맞는지와 몇가지 질문들을 녹음하면 신청 과정이 완료가 된다.
반환금은 최대 4주가 걸린다고 했던 것 같다. 그 전에 입금되긴 했다.

난 예상 수령액을 조회했을 때 나오는 금액에서 세금 등을 떼고 더 적게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수령한 금액은 내가 납부한 금액에 이자까지 더해서, 이자도 두가지로 나눠서 예상 금액보다 많이 받았다.
친절한 담당자에 이어 국민연금공단에 다시 한번 감탄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내 비상금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