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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동부의 매력, 단풍 - 무스코카(Muskoka)

Yong & Youngs 2024. 11. 16. 03:56

Sunday, Oct 20, 2024

 

 

토론토 장점 찾기 +1

 

캐나다에 와서 밴쿠버에서 살 때, 왜 캐나다가 단풍으로 유명하다는 것인지 항상 의아해했다.

밴쿠버에 산과 나무가 많긴 했지만 나무의 대부분은 하늘 높이 쭉 뻗은 침엽수가 대부분이었다.

검색을 조금 해보니 막연히 그려지던 캐나다 단풍의 이미지는 퀘백을 비롯한 동부의 모습이었다.

그러던 중, 주변의 나무들이 점점 주황, 빨강, 노랑으로 물들어 가는 것을 보며 더 늦기 전에 단풍을 구경하자고 결심했다.

롱위켄드에는 몬트리올 정도로 갈 계획이었으나, 감기에 걸린 와이프 덕분에 롱 위켄드는 집에서 푹 쉴 수 있었고, 결국 다음 주에 가까운 곳으로 간단한 하이킹을 하며 단풍을 즐기기로 했다.

 

그렇게 정한 곳은 바로 무스코카(Muskoka)였다.

토론토에서 차로 약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무스코카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휴양지로 유명하다.

특히 호수 주변으로 캐나다 스타일의 코티지들이 많아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다.

그곳의 긴 호수 양옆으로 별장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 주변의 프라이빗한 트레일도 인상적이었다.

기억나진 않지만 유명인들의 별장도 있다고 들었다.

보트라도 있다면 시원하게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풍경은 그 자체로 그림 같았다. 또한,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든 나무들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무스코카의 단풍을 즐기기 전에무스코카 디스커버리 센터(Muskoka Discovery Center)’에 들러 아이들과 함께 이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배우기로 했다. 이런 교육적인 계획은 보통 와이프의 아이디어다.

센터에서는 무스코카 지역의 수중 생태계를 보여주는 전시와 스피드 보트 하우스, 그리고 진영이가 좋아했던 키즈존까지 있어,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점심 전에는 그레븐허스트(Gravenhurst)에 들러 마리나인지 항구인지를 구경하고, 간단히 부리또를 사서 브레이스브리지(Bracebridge) 근처의 커비 비치(Kirby's Beach)로 갔다. 진영이는 "커비"라는 이름을 들은 후, 닌텐도 게임 캐릭터인 커비가 있는 것이냐며 기대했지만, 조심스레 아니라고 설명해주느라 힘들었다. 진영이나 나나 한국어 수준이 높지 않아서...

토론토에서부터 여기에 이르는 고속도로와 도시 곳곳의 단풍을 보며 감탄을 연발했다. 사실 한국의 단풍 구경을 위해 등산을 가면 이보다 더 아름답게 물든 빽빽한 단풍 나무들이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우리 가족은 정말 오랜만에 구경해보는 단풍이어서 더 설레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었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역시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놀이터에서 잠깐 시간을 보낸 후, 단풍 구경과 하이킹을 위해 근처 트레일로 향했다.

 

 

트레일 입구에(Huckleberry Rock Lookout Trail) 도달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찻길에도 차들이 쭉 주차되어 있었다.

주차장 정보는 몰라서 주차장 안쪽까지 들어가야 하나 망설이던 중에 다행히 방금 차가 나간 자리에 빨리 주차를할 수 있었다.

트레킹 코스는 산이 많지 않은 토론토 특성상, 그리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노란색이라기 보다는 금빛에 가까운 색과 주황, 빨강으로 물든 나무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20~30분 정도 걸어 Lookout에 도달했을 때, 민둥산 같은 바위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구름에 가려진 해와 시원한 바람 덕분에 상쾌한 기분으로 전망을 즐길 수 있었다.

위에서 본 단풍 나무들의 모습은 가을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간식을 요구하는 진영이의 외침에 잠깐 앉아서 조금 더 가을이 만들어준 작품을 감상한 후에 내려올 땐 바위산을 가로질러 반대 방향으로 내려왔다.

 

무스코카에 다녀오고 며칠 뒤에 비가 오면서 바람도 많이 불어 낙엽이 힘없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역시 이번에도 운이 좋았다 라고 생각했다.